[독후감] 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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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친듯이 읽어대서 마침내 결말을 보았다. 5일 만이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단지 읽으면서 내내 기분 좋은 흥분에 빠져있었던 그 시간들. 까뮈는 이 작품에서 그의 소설 문학을 완성시켰다. 정말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적인 작품이다. 리외와 타루의 헌신적인 봉사, 그것은 타루가 말한 모두가 페스트 환자뿐인 이 세상'에 대한 유일하고도 가장 적합한 반항이었다. 그것은 승리를 약속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계속해야하는 "행복"에의 손벌림이었다.

외부와 단절된 계엄령이 선포된 도시 오랑, 그 작은 도시는 죽음을 선사하는 페스트의 검은 손 아래에서 모든 사람들이 '죽음에의' 평등함을 누릴 수 있는 지상의 유일한 도시였으며, 동시에 인류가 사는 이 세계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리고 페스트는 인간이 모두가 앓고 있는 평등한 심적 죽음의 보장이었으며 작은 몸짓, 그리고 단발성의 기침 하나로 서로에게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는 부조리한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메타포였다.

그간 이방인, 오해, 정의의 사람들, 그리고 전락을 읽으면서도 깨우치지 못했던 까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그런 것이었다.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밝힌 바 있던 실존의 외침- 너희는 잘못한 자를 용서하지 말고 복수하라., 용서하면 그는 너무 큰 부담을 느낄 것이므로, 그리고 너희는 용서할 자격 따위가 없기 때문에.-과 상통하는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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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