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골드바흐의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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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있어서 증명은 어떤 의미가 있기에, 왜 몇 백 년 동안 안 풀리는 난제를 가지고 수많은 수학자들은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일까? 수학에 있어 ‘증명’은 그 정리에 대한 힘을 실어주며, 수학은 증명 없이는 존재하기 힘든 학문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요구하는, 그 끊이지 않는 수학적 물음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증명’뿐이다. 그 수많은 수학자들이 지금도 증명하기 위해 연구하는 난제로는 7가지가 있다. 전 대학에서 리포트로 수학의 난제를 조사한 적이 있어 리만 가설, 푸앵카레의 추측, NP 복잡도 등은 들어봤는데 ‘골드바흐의 추측’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골드바흐의 추측’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어렵기로 악명 높은 수학문제들 중 하나이지만, 7가지 난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사실 나는 ‘나’(소설 속 화자)처럼 잠시나마 수학이라는 망망대해에 잠시 손끝만 닿아본 적이 있다. 광주교대를 오기 전에 다녔던 대학에서 나는 수학을 전공했었다. 하지만 어디 가서 떳떳하게 수학전공이라고 자랑하며 내세울 만큼 나는 수학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아는지 회의가 들 때가 꽤 있었다. 대학에서 배운 위상수학, 대수학, 기하학, 해석학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수학과는 차원이 달랐고(이 책 속에서도 역시, ‘수학’은 개념의 낙원, 장엄한 시적인 세계라고 언급한다.) 수학을 뛰어나게 잘하기 보다는 수학을 단지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당장의 시험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증명이며 풀이과정을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해 학점은 꽤 좋은 편에 속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뛰어난 수학적 재능이 보이지 않는 내가 과연 이런 식으로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으며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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