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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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치중립적인 것이 과연 있을까? 모든 것이 권력을 지닌 자가 자신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서 생성된 결과물에 불과한 듯한 요즘이다. 그 중에서도 텔레비전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은 이미 깨어진 지 오래다. 국영 방송은 국가의 하수인으로, 민영 방송은 특정 자본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할까?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혹은 대다수의 이들은 텔레비전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진리로 여기며 산다. 거기에,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신문과 달리 텔레비전은 모든 이들을 포용한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텔레비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분명 막중한 책임을 지녀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가 못하다.
부르디외는 우선 검열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검열하면 영화 등급을 매길 때 상영 불가 같은 판결을 내리는 것에 우리의 생각이 머무르기 쉽다. 그러나 부르디외가 이야기하는 검열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우리의 눈에 보이는 어떤 위원회의 일정한 규칙에 의한 검열이 아닌, 정치와 경제 즉 자본주의 사회 특유의 힘의 논리에 의해서 방송이 지배당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우선 정치적인 검열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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