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철학읽기] 영화 <안개 속의 풍경>에 담긴 희망의 본질

목차

1.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수수께끼
2.희망의 본질은 절망
3.희망이란 인간과 신에만 속한 일이다
4.희망은 존재에의 힘이다
5.희망은 영혼을 만드는 옷감이다
6.나는 희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7.오래된 수수께끼, 새로운 해답

본문내용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수수께끼

그리스 신화에 보면, 일찍이 인간을 창조하고 헐벗은 그들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가졌던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신전에서 불을 훔쳐다 전해준다. 이 갸륵한 선물 덕택으로 인간들은 날것을 먹고 추위에 떠는 비참함에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감히 인간들이 신을 넘보는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한 제우스가 크게 노하여 프로메테우스와 인간 모두에게 더없이 가혹한 형벌을 준비한다. 우선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정에 묶어 영원히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고통을 받게 했다. 그 다음, 이에 못지 않게 인간들을 벌하고 그들이 신들을 넘보는 위험을 미리 없애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데, 이 음모를 위해서 신들이 힘을 모아 창조한 것이 바로 여인이다.
제우스는 우선 명장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진흙으로 여신의 형상에 따라 하나의 몸을 빚게 했다. 그러자 헤파이스토스는 비할 데 없는 솜씨로 눈부신 여인의 몸을 탄생시켰다. 그리 놀랄 것도 아닌 것은, 그의 아내가 바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아니던가! 거기에 지혜의 여신 아테네가 은으로 만든 옷을 입히고 금으로 만든 허리띠를 두르게 한 다음, 머리엔 눈부신 면사포를 드리웠다. 아프로디테는 꿈꾸는 듯한 교태와 아련한 그리움 그리고 가슴 저미는 한숨을 가르쳐 주었고 장사와 외교 그리고 도둑질의 신 헤르메스는 파렴치함과 간사함을 주었으며, 음악의 신 아폴론은 고운 노래로 남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주었다. 아름다움, 교태, 파렴치함, 남자를 움직이는 힘-바로 이런 것들이 그리스 신화가 상징하는 여인의 속성이다.
이렇게 탄생한 최초이자 가장 완벽한 이 여인에게 제우스는 ‘판도라(Pandora)'라는 이름까지 내렸다. ‘모든 선물을 가진 여인’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모자랐는지 마지막으로 너무나 예쁜 상자 하나를 더 주면서 “이 상자는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러나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헤르메스를 시켜 이 여인을 프로메테우스의 어리석은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데려다 주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을 벌하려는 제우스의 치밀한 계략이었는데, 그는 이렇듯 여인을 ‘선물과 어리석음’에 짝지음으로써 자신의 음모가 성공할 것을 굳게 믿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