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살인의 추억- 감독은 누구 편인가?

소개

내가 감독이 되어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를 되짚어 보며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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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살인의 추억에서 가장 절묘하고 멋진 장면.
뉴스에서 세상을 뒤흔든 부천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술집의 학생들은 '형사놈들 거시기를 잘라버려야'한다는 말을 하다가, 조영구형사와 시비가 붙는다. 조형사는 피의자들을 군화발로 아니 다칠까봐 덧버선까지 씌워가며 짓밟아주는 그런 형사다. 결국 이 사건으로 조형사는 거시기를 잘리는 대신, 거시기 못지 않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인 다리를 잃고 만다. 이 얼마나 절묘한 농담인가. 그 시절의 역사적 사건과 영화의 절묘한 대비, 문귀동 경장의 '거시기'와 조영구 형사의 '군화발'은 너무도 어울리는 매치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이 농담을 들으며 웃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울어야하는 것인가. 부모형제도 없이 어렵게 자라서 정의감 하나로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는 조형사를 불쌍해하며 울어야하는가, 아니면 수많은 피의자들을 짓밟던 군화발의 최후에 기뻐해야하는가?

참고자료

· 살인의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