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윤대녕의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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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소설은 기본 틀이 되는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윤대녕만의 문체로 몽롱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천지간」에서 이미 윤대녕만의 매력에 빠져 다시 찾은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에서도 윤대녕만의 개성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천지간」의 인상이 너무 깊이 박혀있는 탓인지는 몰라도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에서 조금은 실망한 점이 있다. 바로 똑같은 사건 흐름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처음 「천지간」을 보았을 때, 조금은 신선한 방식이었던 것이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에서 반복되자 이후 스토리 과정과 결과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 윤대녕의 소설구조는 모두 뜻하지 않은 여정 속에서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헤어진다는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윤대녕이 말하려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독자로서는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윤대녕을 사랑하는 독자가 많은 것은 아마도 윤대녕만의 개성이 있는 문체 때문일 것이다.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에서도 윤대녕만의 문체는 힘을 발휘한다. 안개 속을 해치고 나아가는 듯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내 주위를 꽉 채우고 있는 느낌, 몽롱함에 약간은 어지러운 느낌 등은 윤대녕의 소설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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