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강에 관한 시

소개

시 문학 시간에 발표하고 좋은 성적 받은 것입니다

목차

1.두만강 -김규동
이해와 감상
심화

2.섬진강 - 김용택
이해와 감상
심화

3.겨울낙동강 - 김여정
이해와 감상
심화

본문내용

고향의 자연은 누구에게나 남다른 추억이 배어있다. 어머니같이 아늑한가하면 또다른 삶을 위해 떠나간 뒤 추억 속의 공간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화자는 이러한 고향의 강 앞에 서 있다. 한겨울 비어 있는 고향의 산과 들은 가득 채워진 다른 계절의 풍경보다 더 많은 의미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 광막한 산야의 쓸쓸함은 고난스러웠던 기억의 한 자락을 상기시킨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고향의 자연은 `상처'와 `한'의 기억을 안고 있다. 강은 고뇌를 깨우치려는 듯 소리내어 흐르고 그 고뇌를 다스리려는 듯 산은 침묵한다. `묵주를 두른 산'이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시인이 바라보는 산하(山河)가 여느 산하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황막한 산하와의 조우(遭遇)는 곧 아픈 기억과의 조우였던 것이다. 어둑한 시간으로 잠겨드는 낙동강의 군청빛은 아마도 묵묵히 흐르는 강이 보아온 한(恨)의 빛깔이다. 고향의 풍경이 시인에게 막막한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은 `고향'이 가지는 내면적 의미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고향은 객지를 떠돌다 돌아와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고향은 유토피아적 추억이 어린 평화의 땅이 아니라 또다른 질곡이 놓여있는 실존의 암울한 현장이다. 고향의 강이 담아내는 `오리새끼' `불빛' `사랑'의 단어는 고향의 공간을 아늑하고 따뜻한 곳으로 인지되도록 만들지 못한다. `희미'하게 `깜박'거리거나 언저리를 `찰싹'거리다가 사라짐으로써 막막한 쓸쓸함을 짙게 한다. 시인은 `물보라의 고독'과 `바람의 항변'이 산천에 묻힌 상처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풍겨오는 것임을 알아채고 고향을 간절하게 불러본다. 고향은 시인의 정신과 육체를 길러낸 근원의 땅이다. 고향의 강을 불러보는 목소리 이면에는 고향이라는 자아의 근원적 세계가 가진 상처를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려는 움직임을 함축하고 있다. 고향이 향수 어린 추억의 공간도 아니며 도시의 대타적 위치에 놓인 대용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상처와 회한과 삶의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할 때 또다른 고향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새로이 발견하는 고향의 의미에는 고향에 품고 있는 고단한 시간들과 산천의 풍경들에 어려있는 상처를 감싸안으려는 노력의 실천적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