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오이디푸스에게 쓰는 편지

소개

오이디푸스에게 쓴 편지형식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당신의 삶을 보면, ‘ 운명은 인간을 참으로 나약하게 만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는 엄청난 저주의 신탁에서 벗어나려고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났지만 결국은 당신이 피하고자 했던 그 신탁이 당신 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더군요. 그리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 순간 당신은 너무나 혼란스럽고 자기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눈을 찌르고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겠지요. 그것만이 당신의 죄를 용서받고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 여겼을 것입니다.
저도 역시 사랑했던 사람이 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답니다. 무엇으로든지 죄 값을 치루고 싶었지만 부끄럽게도 그대처럼 눈을 찌를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생각했던 것이 최면을 통해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다시 사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보기에 어찌 보면 용기 없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선택이었지만 말입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