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사회] 성별방언

소개

여성 속담이나 여성과 관련된 비유가 주로 여성을 폄하하고 비하하며 남성들에게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내용인 반면, 남성 속담이나 남성과 관련된 비유는 남성을 여성에 비해 우월하고 존귀한 존재로 파악하며 남성의 영역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듯이 보인다.
이는 결국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의 남성 중심의 시각이 속담이나 비유 등의 표현에까지 영향을 주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속담이나 비유 등의 언어적인 측면을 이용하여 가부장적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기도 하다. 즉, 언어에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나 성별에 따른 사회적인 기대가 반영되어 언어가 사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속담 속에 보이는 여성과 남성
Ⅱ. 비유법 속에 보이는 여성과 남성
Ⅳ. 현대에 보이는 여성과 남성
Ⅴ. 맺음말

본문내용

사회언어학은 언어를 사회적인 요인과 관련지어 연구하는 학문으로 국어학의 한 분야이다. 사회·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화자들의 구체적인 언어 사용을 조사·분석함으로써 언어 변이와 사회적 요인과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언어학은 지역 방언과 사회 방언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이 중에서 우리의 현실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사회 방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방언은 주로 사회계층에 의한 언어차라든가, 연령에 의한 언어차, 성별에 의한 언어차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모두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성별에 의한 언어차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남성과 여성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그리고 실생활 속에서 우리들 스스로도 이를 경험하고 있다. 남녀간의 대화에서 서로 오해하여 의사소통이 단절되거나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또, 채팅이나 게시판, 메일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의사소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상대방의 성을 짐작하기도 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조차도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남성이냐 여성이냐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는 남성과 여성의 언어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우리들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성별 방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특히, 이 시간에는 성별에 따른 음운적 차이나 형태·언어적 차이, 완곡어법이나 표준어 사용에서의 차이 등과 같은 이론적인 측면은 제외하고 실제적인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속담과 비유 속에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살펴보고 현대에서 나타나는 언어 속의 남녀 차이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어떤 원인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알아보겠다.

참고자료

· 숙명여자대학교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 「국어의 여성어 연구」, 『아세아 여성연구』제 34집, 1995
· 숙명여자대학교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 「한국여성 속담에 관한 연구」, 『아세아 여성연구』제 2집, 1963
· Jennifer Coats, 김희숙 옮김, 『성과 언어』, 청주대학교 출판부, 1998
· 강주헌, 『계집 팔자 상팔자?-우리말에 나타난 성차별 구조』, 고려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