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밴디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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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무엇인가’
누구도 쉽게 정의내리지 못할 듯 싶다. 알 듯 하면서도 말하기 쉽지 않은 것이 그것일테다.
나는 한 때 내게 자유란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가슴 아픈가? 아니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내 자신에게 화가 치민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픈 일이란 걸 난 너무도 일찍 깨달았다. 내 눈물만 있고, 내 슬픔만 있고, 내 아픔만 컸으며, 세상에서 나 혼자 큰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세상을 부정하고, 삶을 부정했으며, 모든 이의 고통을 투정으로 치부해 버렸다.
한없이 울곤 했다. 아무도 없는 빈방에 어느 시인의 말마냥 찬밥처럼 담겨져서 소리없이 울곤 했다.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고 소리내어 울던, 초등학생이었던 나보다 더 어린 남동생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나는 혼자서만 울었다. 이삼일에 한번씩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부여잡고 어디에서 전화가 왔었는지 전화세나 수도 요금은 얼마가 나왔는지를 자동응답기처럼 답하고는 끊어진 전화에도 나는 부여잡은 손바닥이 시릴 때까지 한없이 울곤 하였다. 내가 어른스러워서 안심이 된다는 엄마, .아빠와 어린데도 동생을 잘 돌보고 모든 집안일을 해내는 게 기특하다는, 또는 안쓰럽다는 어른들의 두런거림에 나는 강해져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유년 시절을 어른스럽게 행동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유년기의 자유를 잃었다.
‘밴디트’, 이 영화는 그렇게 방황하고 포기하고 수긍하던 그 시기에 보았던 영화였다.
첫 장면은 교도소 내부에서 시작했던걸로 기억한다. 여죄수들이 일렬로 나란히 벽을 짚고 서있고 간수들이 무언가 없어진 물건을 찾기위해 수색을 하던 장면이었다. 우리나라에서의 교도소처럼 죄수들의 부끄러움과 수치 따위는 고려하지도 않는 그러한 몸수색이었다. 치부를 다른 이에게 맡기는 그러한 장면에서 한 여자가 벽을 손으로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 노래는 우리도 흔히 부르곤 하던 ‘이 몸이 새라면’(독어 : Wenn ich ein voglein war)이란 노래로 한 명이 시작하여 어느새 모든 죄수들이 따라 부르며 영화는 시작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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