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독후감] 고요의 틈에서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순간들

소개

천선란의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외로움, 고독, 상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이 잔잔히 번지는 소설집이다. 감정을 단단하게 말아 올리던 인물들은 어느 순간 부서지듯 무너져 내리고, 그 틈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결은 독자를 오래 붙들어둔다. 이 책은 화려한 플롯보다 분위기, 속도보다 호흡, 사건보다 감정의 흔들림을 우선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자신의 감정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강하다. 이 독후감은 책 속 단편들을 잇는 공통된 정서와 인상 깊은 문장들, 그리고 그 문장들이 내 감정 속에서 어떻게 반응을 일으켰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엮어 정리했다. 차갑지만 따뜻하고, 외롭지만 은근히 희망적으로 빛나는 이 소설집의 기운을 최대한 온전히 담아내고자 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를 읽는 내내 나는 묘한 고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다른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지만, 그 상처는 거창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잔잔한 물결처럼 서서히 드러나고, 그 진동이 독자의 마음까지 천천히 번져온다.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문장, “사람은 혼자일 때 비로소 자기의 온도를 느낀다”는 구절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마치 나 자신이 그 조용한 공간 속 어디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소설집의 단편들은 모두 외롭고 고독한 감정 위에서 움직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