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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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의 도전에 이끌리다
나는 평소 프랑스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다. 프랑스 작가들은 철학적 깊이와 문학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기욤 뮈소의 '인생은 소설이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에 적힌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소설의 등장인물이 작가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한 문장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소설 속 인물이 작가에게 말을 건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현실과 픽션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야기라는 소개도 흥미로웠다. 나는 메타픽션이라고 불리는 이런 형식의 소설을 좋아한다. 소설이 소설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가가 작품 속에 등장하며,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담긴 작품은 독서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기욤 뮈소라는 작가는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책 소개를 읽어보니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가이고, 2004년 '그 후에'라는 작품 이후 모든 소설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대단한 기록이었다. 한국에서도 '구해줘'라는 작품이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고 하니 검증된 작가임이 분명했다. 게다가 이 책은 한국에서 17번째로 출간되는 그의 장편소설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 독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책을 집어 들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인트로에 조르주 심농의 글이 인용되어 있었다. "미쳐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 나는 오늘 오후에 소설 한 편을 시작하고 싶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전 느끼는 떨림과 두려움에 대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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