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 과학으로 본 세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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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빌 브라이슨의 책은 과학 교과서의 요약본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 어떻게 지금의 지식 체계를 이루었는지, 그 길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틀렸고, 어떻게 다시 고쳐 왔는지를 다층적인 이야기로 엮어낸다. 내러티브는 시간과 공간을 크게 가로지른다. 우주의 기원에서 지구 내부의 열과 판, 미생물과 인류의 진화까지, 서로 분리된 듯한 주제들이 탐험과 실수, 실험과 계산이라는 공통된 행위로 묶인다. 저자의 장점은 한 챕터 안에서 미시적 장면과 거시적 스케일을 번갈아 배치하는 구성에 있다. 원자 내부의 빈 공간을 상상하게 했다가, 태양계의 스케일을 길이 단위가 무의미해질 때까지 확장하며, 다시 실험실 벤치 위로 독자를 불러 앉힌다. 그 이동은 단지 재치 있는 비유가 아니라, 과학을 이해할 때 필요한 초점 조절 훈련에 가깝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