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키메라의 땅>, 소설가의 상상력 깊이를 확인해 보는 시간

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키메라의 땅』은 그야말로 소설가의 상상력 깊이를 여실히 느끼게 한다. 그의 여러 전작들처럼 이 책도 인류 멸망이라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때 인류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상상력을 통해 보여준다.

이 소설은 인류가 멸망하게 되면 그 멸망을 고스란히 맞거나 지구를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혼종이라는 방법으로 인간 종을 다양화함으로써 멸종 이후를 대비할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다. 그 이론적 근거로 라마르크가 등장한다. 그야말로 상상력의 끝판 왕이만큼 흥미진진하다.

목차

1. 책 및 지은이 소개

2. 독후감
가. 작가의 시선
나. 혼종
다. 신세계

본문내용

가. 작가의 시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속 시선은 언제나 지구 종말 가까이에 가 있다. 이전의 그의 작품 중 <문명>은 인류가 핵전쟁으로 전멸한 후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파피용>은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지구와 여건이 비슷한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멸망과 지구 탈출이 아니라 핵전쟁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지구를 오염시켜도 인간 종이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먼 일이어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저 추측에 불과한 영역일 것이다.

추측의 영역이라는 점은 소설이라는 외피와 제법 잘 어울린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구 종말을 또 다른 시선으로 주목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지구 종말이라는 것은 순전히 인간 종인 호모 사피엔스적 사고이다. 그것은 인류 멸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키메라의 땅>에서 인간 종에 다양성을 부여함으로써 방사능 오염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다. 그리고 인간 종의 다양성은 혼종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다. 저자의 천재성이 여실히 드러내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