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신 독후감

목차

없음

본문내용

래리 킹의 대화법을 다룬 책은 오래된 방송 경력을 바탕으로 말하기와 듣기의 요령을 정리한 안내서처럼 읽힌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유명 인사를 만나던 진행자가 무대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대화의 원리를 풀어놓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제목이 다소 과장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책이 전하는 핵심은 거창한 장치가 아니라 평범한 순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에 있다. 화려한 수사보다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태도와 질문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 역시 대화를 어려운 기술로 느끼던 때가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부담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말하는 사람의 재능보다 듣고 묻는 사람이 준비한 호기심과 배려가 더 큰 차이를 만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다가왔다.

책은 대화를 잘 만드는 출발점으로 질문을 제시한다. 상대가 더 말할 수 있게 열어주는 질문이 중심에 있다. 질문은 상대의 경험과 감정에 닿아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느꼈는지, 지금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 방식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든다. 짧고 닫힌 질문으로 확인만 반복하면 말이 이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열린 질문은 새로운 이야기의 문을 연다. 나의 일상에서도 똑같았다. 동네 서점에서 점원과 신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 이유를 물었더니 예상보다 긴 대화가 이어졌다. 좋아하는 작가를 나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왜 그런 취향이 생겼는지, 최근에 감명받은 문장이 무엇이었는지로 이어졌다. 사소한 호기심이 상대의 세계를 드러내는 통로로 바뀌는 순간을 체감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