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독후감]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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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한 권으로 단번에 이해되기보다는 읽을수록 층이 깊어지는 광맥 같은 소설이다. 황야를 가르는 바람과 울퉁불퉁한 바위 언덕, 그 위에 우뚝 선 워더링 하이츠와 트러슈크로스 그레인지는 배경을 넘어 인물들의 감정과 운명을 증폭시키는 공명 상자다. 이야기는 외부인 럿우드가 불길한 겨울밤 워더링 하이츠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험상궂은 집사 조지프와 시무룩한 하인이 뒤섞인 저택 분위기에 압도되고, 그 괴이한 저택에 얽힌 사연을 집사 니컬리 딘에게서 듣게 된다. 이렇게 두 겹의 1 인칭 서술이 겹치면서 독자는 동일 사건을 서로 다른 감정의 필터로 바라보게 된다.
니컬리의 회상이 가장 먼저 포착하는 인물은 어린 시절 길에서 주워 온 고아 히스클리프다. 주인 미스터 언쇼는 그를 친자식처럼 들이지만, 언쇼의 아들 힌들리는 갓 형제애를 배울 틈도 없이 질투에 사로잡힌다. 히스클리프는 방랑자의 억센 기질과 받는 멸시를 숨구멍 삼아 성장한다. 딸인 어린 캐서린 언쇼만이 그를 언덕과 바람처럼 자연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인다. 두 아이가 황야에서 달리며 같은 공기를 마시는 장면은 인간 관계의 원시적 평등을 보여 준다. 그러나 언쇼가 세상을 떠나고 힌들리가 집안을 물려받자 이 평등은 무자비하게 깨진다. 히스클리프는 하인 취급을 받으며 학대를 견디고, 캐서린은 사교와 계급 관습을 배우며 자신이 속해야 할 구역을 자각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