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독후감] 마음을 가진 기계는 무엇을 꿈꾸는가

소개

로봇이 사랑을 느낀다면, 그것은 진짜 사랑일까요? 『천 개의 파랑』은 마음을 가진 기계와 존재의 경계에 선 생명들이 서로를 보듬는 이야기입니다. 감정의 본질과 사랑의 깊이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이 독후감에서, 당신만의 파랑을 떠올려보세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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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로봇'의 시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나는 이질감부터 느꼈다. 로봇이 주인공이라니. 그저 미래적인 상상력이 덧입혀진 과학소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몇 장을 넘기지 않아, 나는 이 소설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설은 돌봄 로봇 ‘기록’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기록은 안락사를 앞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기록은 사고로 인해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돌연 ‘은퇴’당한 뒤 개 조련사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루’라는 이름의 개가 있고, 이들을 둘러싼 가족이 있다. 그리고 각자의 상처와 사랑이 섬세한 언어로 그려진다.

참고자료

· 천선란, 『천 개의 파랑』, 허블,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