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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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가 젊은 나이에 쓴 그 작품은 과학과 인간 책임에 관한 이야기다. 그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다. 여러 시체 조각을 이어 붙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인간이었지만, 자신이 태동시킨 존재가 점차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면서 두려움과 후회를 느낀다. 과학이 가져다줄 무궁한 가능성을 꿈꾸다가, 마주하게 되는 결과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조금은 교만했던 태도가 재앙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본래 선의를 품었더라도 막상 일이 벌어지면 주변 상황에 휩쓸리며 도망치게 되는 나약함이 느껴진다. 그것이 인간적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오히려 그가 처음부터 냉철하게 모든 것을 책임지고자 했더라면, 그가 만들어낸 생명체의 운명도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창조된 생명체는 처음부터 악랄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서 미움만 받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모습을 낯설게 받아들이면서도 온기를 갈망했다. 그는 정체성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한다. 누가 자신을 만들어냈는지, 어떤 이유로 세상에 던져졌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타인에게 거부당하기 전에는 순수함이 있었다. 그러나 창조주의 외면과 사회의 적대감을 겪으면서 점차 복수심으로 번져 나간다. 그 복수의 불길은 점점 커져, 여러 파국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끝에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 모두가 황폐해진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나 모순적이다. 한편으로는 이해를 품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와 혐오를 느끼게 된다. 창조된 존재는 한낱 괴물로 취급받지만, 인간 이상의 고뇌와 외로움으로 괴로워한다. 누구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을 때, 분노가 핏빛 칼날이 되어 지독한 파멸을 초래한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어주었더라면 그가 거둔 결말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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