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삶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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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워렌이 전하는 메시지는 신앙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삶 전체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책을 펼친 초반에는 그저 종교인이 쓴 자기 계발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중간을 넘어가면서부터, 앞에 놓인 모든 순간과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긴 시간 동안 누군가 정해 놓은 목적에 휘둘려 살고 있다고 여겼는데, 어느새 내가 왜 존재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의문을 떠올리게 했고, 주변을 보는 시선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생각 없이 지나쳤던 하루하루가 더는 예전 같지 않게 느껴졌다.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을 훨씬 깊게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었다.

세상을 향한 목표와 개인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사람들은 보통 자아 발견을 주제로 하는 여러 매체를 찾곤 한다. 신앙서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작가의 말투와 방식은 독자에게 확고한 신앙의 토대를 제시한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편협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누구나 어딘가에 속해 있고, 자기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뿌리가 되는 존재나 개념을 인정하면 생각이 더 넓어진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억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강압이 없어서 마음이 편했다. 신앙이 없더라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무형의 울타리에 대해 열린 태도로 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규범을 강요하기보다, 인간이 스스로 인생의 의의를 찾아가도록 이끈다. 그런 면에서 종교적 색채에 거부감이 있더라도 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느꼈다.

중반부를 읽다 보면, 삶의 의미가 어디서 비롯되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보통은 자기 내면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거나, 세상의 기준을 좇아 목적을 세우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작가는 개인이 아닌 더 큰 존재가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계획 속에 우리가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그 논리가 처음에는 다소 거리감 있게 다가왔다. 내 운명이 어딘가에 미리 기록되어 있고, 나는 그저 그 틀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뉘앙스로 들릴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수동적으로 모든 걸 맡기라는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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