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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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표지에 적힌 말이었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라니, 누군가 공격해올 때 평온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내 삶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자주 생긴다.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와 대립하기도 하고, 집에서는 가족과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 얼굴을 붉힐 때가 있었다. 갈등 상황에 잘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늘 느꼈지만, 막상 맞닥뜨리면 마음이 먼저 흔들리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고 텅후라는 독특한 개념에 주목하게 되었다.

텅후라는 표현이 익숙지 않았다. 동양 무술인 쿵후에서 영감을 얻어 언어적 공격을 막는 정신적 호신술이라니, 단지 말에 대한 대처 기술만을 넘어 마음가짐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점이 와닿았다. 정신적 무술이라는 표현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실제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에게 거친 말을 던지는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손에 쥐고 싸우는 무기가 아니라, 혀와 입 그리고 사고방식이 함께 움직여서 상대의 공격을 피해나가는 전략이라 보였다.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상대방이 던지는 말에 즉각적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누구든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 슬픔이 갑작스레 엄습하면, 논리적이든 비논리적이든 말이 헝클어지고 쉽게 흥분하게 된다. 그 순간의 감정이 입을 통해 튀어나오며 상대에게 또 다른 공격 거리를 내어주는 느낌도 있었다. 그러한 상황을 벗어나려면 첫 번째 단계가 바로 감정에 묶이지 않는 연습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마음만큼 말도 쉽게 다루기 어려웠기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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