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노래로 쓰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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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얼마나 깊은가 하는 점이었다. 노랫말도 시처럼 아름답게 다가오고 선율은 평소에는 잊혀졌던 감정을 살짝 건드린다. 예전에 들었던 명곡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사실 어릴 적엔 가사의 아름다움이나 그 안에 담긴 문학적 흔적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 마냥 듣기 좋은 멜로디에 맞춰 흥얼거리기만 했다. 하지만 한 편의 글을 통해 음의 흐름 뒤에 들어 있는 더 커다란 정신적 풍경을 접하게 되었다. 누구나 익히 알 법한 곡에서부터, 제목만 들어서는 무척 생소한 작품까지 수많은 노래가 등장한다. 이런 곡 하나하나가 과연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지, 작곡가는 어떤 문학 작품에 영감을 받았는지, 그리고 왜 그 노랫말이 지금까지도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지 탐색하다 보면 마음이 달아오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는 당연하게만 보였던 작곡가들의 영감이 한 문장 한 시구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뒤따랐다. 무대 뒤에서, 아니면 작업실 구석에서 한 문장에 빠져버린 작곡자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조금은 낭만적인 기분도 든다. 그 문장을 접하기 전까지 그에게 아무 특별한 감정도 안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책 한 페이지에서 어떤 시어나 소설 속 장면을 맞닥뜨렸을 때 마음 한켠이 크게 흔들린 것이다.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 멜로디가 맴돌고 언젠가 반드시 작곡해보겠다는 다짐 같은 게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이로서는 그런 순간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진진했다.

이 텍스트가 보여주는 노랫말과 시의 결합은 특별한 에너지를 지닌다. 글자 하나가 주는 감동과 음 하나가 전하는 떨림이 결합해서 더 큰 파장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독자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한국 시가 어떤 선율과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그 움직임이 신비로워 보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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