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율의 <무서운 그림들>, 낯선 명화 속, 경이로운 이야기

소개

이원율의 『무서운 그림들』은 세계적 명화를 흥미롭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미술 비전공자다. 그런 만큼 그의 설명은 전문가처럼 윽박지름이 없이 시종 친근하다. 그렇기 때문에 명화 감상에 빠지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이라 하겠다.

특히 이런 무더위에 명화 감상에 빠져본다는 것은 더위를 잊는다는 점에서도 그만일 것이 분명하다. 흔히 하는 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이런 책을 몇 권 읽고 나서 그림 감상을 한다면 감상의 깊이는 훨씬 더할 것이고, 명화의 참맛을 제 나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책 및 지은이 소개

2. 독후감
가. 명화 읽기
나. 흥미로운 명화들
다.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명화 속 이야기
라. 수난을 겪은 명화들
마. 명화로 탄생한 명작 속 이야기
바. 생각하게 하는 명화

본문내용

그림은 눈으로 보고 감상을 하는 것이다. 각자의 느낌이 있고, 그 느낌에 따라 그림을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명화는 그저 본다기보다는 읽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명화는 그 속에 그 나름이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이야기를 온전히 읽어낼 때 명화를 오롯이 살아난다. 이원율의 <무서운 그림들>에서 명화의 뒷이야기를 네 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충실히 드러내고 있다. 네 개의 장은 각각 삶과 죽음 사이, 환상과 현실 사이, 잔혹과 슬픔 사이, 신비와 비밀 사이다.

이야기를 같은 이처럼 묶어놓고 보니 시기적으로 그림들의 연대가 오락가락 하는 탓에 행간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내게 그림은 너무 어렵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공감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저 명화를 실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엄청나게 축소된 사진으로 보기 때문이라 위안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나의 미술에 대한 무지 때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 동안 유럽이나 미숙 여행 때 한 번씩 들러보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다시 생각난다.

그때 이런 것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쳇말로 명화도 아는 만큼 보인다. 특히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여러 명화들을 나름 꼼꼼히 둘러봤다고 생각되지만 워낙 많은 작품이라 그림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럴 때 미리 이런 공부를 했더라면 ‘아하! 이 그림이 그런 의미였구나’ 하는 나름의 폼도 좀 잡았을 텐데 말이다. 하기야 서울 예술회관에서 본 몇 번의 전시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흐의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고흐 전에서 가서는 큰 감흥을 받지 못했었다.

역시 나의 명화에 대한 무지는 깊고도 깊었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면서 명화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슬그머니 혼자 고개를 끄덕일 때는 잔잔한 흥분이 밀려오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런 흥분이 길게 꼬리를 그릴 때 이 책 속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있다면 참 좋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