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시나리오론] 바흐친 축제(카니발) 에 대하여

목차

*시작하기에 앞서
1.카니발과 민중
1)해학적 형식의 세가지 종류
2)사순절
3)카니발 세계관의 특징
3-1) 자유와 평등의 정신
3-2) 집단적, 민중적
3-3) 변화와 다양성
3-4) 유쾌한 상대성
2.웃음의 철학

본문내용

카니발은 호이징하의 놀이 개념, 그리고 웃음과도 상통하는 개념이다. 축제란 흥겹고 즐거운 것이고 웃음이 넘치는 행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도 축제의 기원은 제의행사와 관련을 가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의하면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과 삼한(마한,변한,진한) 모두 농사와 관련하여 제사를 지낸 후 남녀가 어우러져 몇날며칠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어쩌면 호이징하의 주장대로 제의란 놀의개념보다 하위의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제의와 유희 중 어느 것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나의 어릴 적 기억과 관련해봐도 매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초등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나의 고향은 학교도 멀고 교통편도 불편한 시골이었기에 동네 아이들은 아침마다 운동장에서 모여 줄을 지어 학교를 갔다. 논과 밭을 지나고 산을 넘어 등교하는 동안에 갖가지 놀이들이 행해졌다. 나에게 학교는 우리 동네 아이들이 아닌 다른 아이들과 어울러 놀고 쌈박질을 하기 위한 장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렇게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의 나에게도 시험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나 보다.
학교에 가는 산길에는 호랑이 얼굴 모양을 한 바위가 있었는데, 우리들은 점심으로 싸갔던 밥과 김치를 조금 덜어내어 제사를 지내고 시험 잘보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었다. 그때 우리들은 분명 시험을 잘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도 있었겠지만 바위에게 제사를 지내는 그 행위 자체를 즐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어느 것이 먼저냐 하는 것을 따지는 행위 자체가 어리석인 짓인지도 모른다.
붉은 물결로 수놓았던 월드컵이 진행될 무렵 사람들의 집단행동과 광기가 두렵다는 내게 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었다. 한국에는 서양과 같은 축제가 없어서 사람들이 이런 행사에 미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