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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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을 펼치고 느낀 가장 강렬한 인상은, 죽음을 직면한 이들이 전하는 목소리가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문제를 경험한다. 사랑, 불안, 인간관계, 내면의 두려움 등이 뒤엉켜서 힘겹게 만들 때가 많다. 그런데 삶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이 전해주는 말에는 깊은 울림이 묻어난다. 그것이 이 책에서 특히 돋보인다. 마치 수많은 시간의 결실 같은 메시지를 건네는 느낌이다. 무언가를 붙잡아야 하거나 혹은 놓아야 한다는 마음이 동시에 찾아온다.

죽음이 코앞에 닥쳤을 때, 사람들은 어떤 것을 후회하고 어떤 것을 간절히 바라게 되는지 궁금했다. 저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곳까지 내몰린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는 때로는 따뜻했고 때로는 비통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힘있는 가르침이 있었다. 미래가 얼마 남지 않은 이가 조언할 때는, 듣는 이의 마음이 기이하게도 조용해진다. 모두가 그러리라 생각한다. 그들 또한 삶이라는 학교를 다 지나고 있는 중이지만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주 또렷하게 그려진다.

저자들이 정리한 열두 가지 키워드는 하나하나가 묵직했다. 정체성, 사랑, 인간관계, 시간, 두려움, 인내, 놀이, 용서, 받아들임, 상실, 행복 등은 우리가 매 순간 고민하게 되는 주제들이다. 흔히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 말하곤 한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 뻔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는 결코 뻔하지 않았다. 일상에서 친숙하게 들리던 단어가, 죽음에 인접한 사람들을 통해 어떤 의미로 재해석되는지 살펴보면 마음속 파문이 일어난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소중한 감정인지를 느끼게 된다. 가끔씩은 그것을 너무 부정하고 싶을 때도 있다. 사랑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이 다가올 때, 가장 중요했던 건 결국 사랑이었다고 많은 이들이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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