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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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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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헤이든의 작품을 펼쳐 보면,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느낌이 솟아난다. 힘든 상황 속에 버려진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의 이름은 흔히 들을 수 없어서 처음엔 낯설게 다가온다.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에게조차 상처받고 학대당한 모습이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전해진다. 책을 읽다 보면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얼어붙는 기분도 든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이나 행동 묘사가 자주 나온다. 때로는 그 아이가 어떤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있기를 고집하는 순간도 있다. 때로는 폭발하듯 주변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어른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그간 쌓인 고통의 무게가 컸음을 짐작케 한다.

처음부터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어두운 가정환경 속에서 음주와 약물 문제가 난무했고, 아이는 그 한가운데에 방치된 채 살아가야 했다. 몇 살 안 된 작은 몸으로 어둡고 차가운 고속도로에 내던져진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살아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제대로 된 보살핌이나 따스한 손길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보호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책장 위를 장식하는 그런 미화된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읽는 동안 마음 한 구석이 계속 쓰렸다. 그 아이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들이 있어서 한숨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세 닫힐 것 같은 문이기도 하다.

담당 교사로 등장하는 사람은 특별한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그 교사는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고 붙잡으려는 듯하다. 작품 안에서 교사의 고민과 갈등이 느껴지는데, 실제 교실 상황이라는 것이 늘 예상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과 행동을 보여줄 때마다, 교사 역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표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장려한다. 어쩌면 그 교사는 아이의 깊은 상처나 어둠을 해결해주겠다며 거창한 방법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곁에서 기다려주고, 가능하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손을 내민다. 때로는 교사의 분노나 당혹감도 살짝 드러난다. 이것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아이의 행동 패턴을 보면 극단적이다. 가끔은 공격적이고, 때로는 침묵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든다. 과거에 겪은 폭력과 배신이 워낙 컸던 것 같다. 처음에는 또 한 번 배신당할 거라는 두려움이 커 보인다. 같은 교실에 있는 다른 아이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간혹 물건을 던지거나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보통이라면 머뭇거릴 행동을 그냥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 속에서 그런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한동안 울적했다. 아마 제대로 된 보호 장치가 전혀 없었기에, 너무 일찍 자포자기하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을 배워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