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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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가 남긴 내용은 교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득 품고 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에밀이 보여주는 성장 단계마다 제시되는 가정교사의 방식은 때로는 낯설면서도 이상적으로 보였다. 그 어린 고아에게 주어진 환경과 기회가 결코 화려하지 않았는데, 가정교사는 자연과 일상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유도했다. 왜 이런 교육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보면 지식이란 것에 대한 욕심이 과도하게 부풀어 있었고, 진정한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쩌면 루소가 바라본 진정한 배움이란, 억지로 주입되는 학문보다는 세상 속에서 익히고 체득하는 방향을 권장한 듯했다. 그 점이 에밀의 페이지 곳곳에 스며 있는 기쁨과 고민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처음 에밀이 태어나고, 그를 맡은 가정교사가 준비하는 과정은 꽤나 세심해 보였다. 감정도 언어도 제대로 발전하지 않은 어린 시기에,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고 애쓰는 장면들이 흥미로웠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주의 교육이란, 억압적이지 않고 아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이 요점일 텐데, 거기에 따르는 인내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어른이 자기 편의대로 아이를 가르치는 순간, 아이는 주어지는 규칙에 순응하기만 하거나 반대로 반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교사는 에밀의 본성에 맞춰 주변 환경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마치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도록 기다려 주는 모습이었다. 그 기다림에는 기대와 조바심이 섞여 있었을 것 같다.

읽다 보면,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 활동들이 새삼스레 중요하게 드러난다. 예컨대 먹고 마시고 뛰놀며 주변 사물에 관심을 두는 과정이 모두 교육의 재료가 된다. 책상에 앉아 필수 지식을 외우기보다 삶 그 자체에서 배우는 것이 우선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자발성이 돋보이게 된다. 배움이 즐거운 놀이처럼 느껴지는 순간, 아이는 강제로 학습하라는 지시에 저항할 이유가 줄어든다. 그 에피소드들을 곱씹을 때면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구현하기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도 한다. 어른들은 종종 시간에 쫓기거나 목표량에 얽매이기 때문에, 아이가 발휘하는 자발적인 열망을 기다려주는 일이 힘들 수밖에 없겠다 싶다.

성장 단계가 바뀌어 에밀이 조금씩 넓은 세계를 탐색하게 될 때, 가정교사가 보여주는 태도도 달라진다. 무작정 지시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딜레마를 마련해 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그 덕분에 에밀은 자기만의 결정을 내려보면서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고,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감정의 파고를 경험한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생겨나는 시행착오가 무척 소중하다는 것을 루소는 말하고 싶어 했던 듯하다. 어른은 그 실패를 바로잡는 도우미가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조언하는 역할에 가깝다. 함께 고민할 뿐, 아이를 완벽하게 이끌어가려 들지 않는다. 그런 태도 속에서 에밀은 자신만의 기준을 조금씩 확립해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