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단편 소설

소개

다른 곳에 올린 자료가 아니니 안심하고 사용하십시오.

목차

1. 이범선 「몸 전체로」
2. 채만식 「민족의 죄인」
3. 「쑈리킴」
4. 이태준 「해방 전후」

본문내용

이범선 作, 「몸 전체로」감상 후

시험 철이라 도서관에서 시달리다가 집에 느지막히 들어와 씻고 바로 이불을 끌어당겨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덮고 누웠다. 잠이 들락하던 때에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온 걸 알리는 소리에 깼다.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뻗어 휘휘 방바닥을 저어 핸드폰을 찾았다. 문자를 확인한 후엔 잠이 조금 내 몸에서 달아나 있었다. 방의 온도가 조금 올라간 듯 답답했다. 귀찮아하며 일어나 바깥 창문을 안쪽 창문에 5분의 1쯤 포개 열었다. 돌아와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갔을 땐 잠은 열린 창틈으로 밀려나간 뒤였다. 내일 당장 시험인데도 그랬다. 형광등을 켜고 앉기엔 깊은 밤이 아까워 스탠드 빛이 은은하다, 싶어 누운 자리 옆에 켜고 수업시간까지 감상문을 제출해야 하는 이범선의 소설「몸 전체로」를 찾았다. '너 이범선 선집 읽어봤냐? 딱 그 사람만큼만 잘 썼으면 좋겠어.'라고 말한 친구의 말이 기억 속에서 문득 튀어나왔다. 그 때의 눈빛을 보며 곧 '이제 좋냐?'라고 물을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해 봤던가.「몸 전체로」. 하숙집 주인으로 잠옷 바지에 런닝셔츠 차림으로 열두살 난 아들을 메리야쓰만 입혀서 끌고 나와 한 겨울에도 아들에게 필사적으로 권투를 가르치는 남자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첫째로 이범선의 소설이라는 것이 머릿속에서 염두 된 채로 글자들이 눈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가 슬쩍슬쩍 남이 보지 않을 때 손으로 공을 집어다 구멍에 밀어넣는 '베비 골프'를 사회생활에 비유하며 이야기를 '껑충껑충 뛰는' 부분에서는 작품의 안으로 좀더 들어가게 되었다. 피난 중에 사흘을 굶은 얘기와 하루 종일 궤짝을 날라 받은 삯전으로 산 밀가루로 수제비를 뜬 것을 어린 딸아이의 발에 실수로 채뜨려져 바닥에 쏟아진 얘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의 뺨을 후려갈긴 이야기, 알고 보니 그 딸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려서 깡통을 더듬더듬 했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소설 속의 이야기만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땐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이면 못 견디고 옮겨 적는 버릇 때문에 노트에 한 줄 읽고 한 줄 쓰고 하였다.

참고자료

· 민족의 죄인,
· 몸 전체로,
· 해방전후,
· 쑈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