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볼링 포 컬럼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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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약간 당황스러운게 사실이다. 영화가 아닌, 아니 영화이긴 한데 기존의 구성과는 조금 틀린 한 편의 다큐멘터리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으나...일단 한 번 시작해보자...

볼링 포 콜럼바인은 여태까지 잘 몰랐던 미국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는 미국에서 10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슬픔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어린 아이들이 너무나 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느지, 또한 왜 그 끔찍한 총기를 학교라는 안전지대에서 바로 옆의 같은 반 학생의 머리에 겨누었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실에 대해...
이에 대해서, 감독인 마이클 무어는 미국사회의 흉악스러운 폭력과 미국인들의 살인적 기질 그리고 정부와 언론이 만들어가고 있는 폭력사회의 조장에 대한 거친 외침을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 미국에 대한 나쁜 감정까지 섞여 전례없는 통쾌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마이클 무어는 미국인들을 엄청난 겁쟁이라고 말하면서 왜 겁쟁이인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미국은 피로 쓰여진 역사라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데, 그 피의 역사 이면에는 정말 인간이 저질렀다고는 볼 수 없는 파렴치한 만행들이 밑바탕에 가득 깔려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미국을 한껏 비난한다. 지금까지의 기분은 미국을 상대로 한 방의 통쾌한 펀치를 날린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이 와중에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오르면서 씁쓸해지기 시작했다. 아니...어찌보면 미국과 한국을 비교했다는 사실 자체가 어이가 없고 모순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미국인들은 겁쟁이 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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