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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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번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근처의 도서관에 가본 적이 있었소. 그런데 그 중 한 학생이 논어를 읽고 있더이다. 부끄럽기도 했소만 사실 기뻤소. 이런 늙은이의 말 따위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그러나 그 학생과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는 그런 마음은 사라져 버렸소. 그 학생은 논술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소. 그리고 그 옆에는 논어에 대한 해설서가 놓여져 있더구려. 단지 시험의 준비로써만 그것을 읽고 그 뜻을 외울 뿐이었소. 실제로 질문을 해보았으나 그 학생의 머리 속에 담긴 것은 이미 나의 말들이 아니었소.아무리 암기를 해도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런데 가슴 아프게도 오늘날의 교육은 그런 식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더구려. 그 도서관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부분 무엇인가를 외우고 있을 뿐이었소. 내 그 목적을 물었소. 일부는 좋은 고등학교라 하고 일부는 좋은 대학이라 하고 좋은 직장도 있었소.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덕을 쌓기 위해서라는 대답은 없더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도 좋지만 우선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겠소. 또한 놀랐던 것은 아무도 그들에게 생각을 하라고 하지 않더구려. 내가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는 그리 하지 않았소. 나는 그들에게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이끌어 주었을 뿐이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이오. 나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들은 답을 얻기 위해 공부하였소. 또한 그들과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토론을 하기도 했다오.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뇌함이 없이 어찌 남이 얻은 깨달음만을 외울 것이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