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단편 <난주의 바다 앞에서> 독후감

목차

1. 들어가며-어떤 해후
2. ‘누구에게나 인생의 계획 같은 게 있잖아’
3. 정난주의 바다
4. 세컨드 윈드, 새 바람은 그대 쪽으로

본문내용

1. 들어가며-어떤 해후
김연수의 단편 <난주의 바다 앞에서>는 이별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정현은 소설가로, 남해안의 한 작은 섬에 있는 중학교로 강연을 온 참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궂은 날씨에 배가 끊기기 일쑤인 외지고도 낯선 섬마을.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정현은 옛 인연과 우연히 조우한다. 소설은 그들 사이에 얽힌 사연을 줄거리로 한다.
이 소설은 오래 전 헤어진 어떤 인연과의 해후를 다루는 소설이기도 하다. 사실 2022년 출간된 김연수의 신작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는 이 단편뿐만 아니라 다른 단편들에서도 이 모티브가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래전 헤어진 어떤 관계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우선 우리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또 의도하든 뜻하지 않게든 이별한다. 그리고 그 관계는 나의 마음속에 풋풋한 추억으로 남겨져 있을 수도 있고, 한쪽 혹은 둘 다의 잘못이나 오해로 불쾌하고 불편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러한 과거와 해후한다는 것. 그것은 과거 자체를 바라본다거나 현재만을 이야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나의 바뀐 현재, 내가 선 자리에서 대상과 타자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참고 자료

<난주의 바다 앞에서>,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