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감상]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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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흥행 이후 1986년 야심찬 기획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지브리의 극작용 첫 장편. 작품성과 흥행성 양쪽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3부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를 모티프로 삼았다. '라퓨타'는 소설에서 빌려온 이름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첨단 과학 문명이 가져올 수도 있는 유토피아의 허상을 알리기 위한 가상 공간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 같다. 기계 문명의 끝에서 발견되는 로콧은 전혀 메카닉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인간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어깨에 이끼와 풀을 올리고 서 있다. 이런 로봇의 모습은 어쩐지 애상적이기까지 하다.
미야자끼 하야오는 소설에서 얻은 모티프에 과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 그리고 애니메이션만의 생동감을 더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전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이 좀더 직접적이고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는 <천공의 성 라퓨타>를 통해 이후 작품들에서 다뤄지는 '작은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청목, 1993
· 호르스트 디레 外, <세계사 수첩>, 민맥, 1990
· 홍사중, <근대시민사회사상사>, 한길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