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사] 여고 동창회에서 스승님을 모시고 하는 사은사의 예시입니다. 사제 간의 두터운 정이 생생하게 묘사된 수작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소개

여고 동창회에서 스승님을 모시고 하는 사은사의 예시입니다.
사제 간의 두터운 정이 생생하게 묘사된 수작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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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저희가 그리운 모교의 교문을 나선 지도 어언 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흔히 학교를 졸업하면 모교의 선생님과 동창생들에 대한 정이 멀어진다고들 합니다. 특히 저희는 여자의 몸이기에 졸업 후 머지않아 결혼하게 되고 남의 아내로서 가정에 들어가기에 이런 경향이 더욱 현저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이처럼 동창생 여러분이 많이 참석해주셨고 더욱이 저희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십여 년 동안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교단에서 저희를 사랑으로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일입니다.
오늘은 공사 간 분주하신데도 여기에 나와주신 선생님들의 한결같으신 은혜에 대해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여기에 모인 동창생들은 거의 결혼했고, 또 몇 사람은 어머니가 되어 한 가정을 이루었고 집안에서는 자못 어머니로서의 행세를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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