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브루그만의 다윗의 진실 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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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그만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내러티브들이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한 기록물도 아니며, 어떤 사건들을 아무런 의도없이 순차적으로 기술해 놓은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데 중점을 둔다. 오히려 다윗의 내러티브들은 높은 예술성과 상상력이 얽혀 새롭게 재구성한 문학 작품으로써, 제목의 “진실”이라는 단어의 개념에 언어유희의 성격이 담겨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여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격적인 방식의 전개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이다. 브루그만의 저서들을 읽는 것을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텍스트를 읽어내는 통찰과 문학 및 비평에 대한 그의 탁월함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브루그만은 역사적 다윗을 재해석하는 일보다는 구약 내러티브의 다윗을 설명하는 일에 집중을 한다.

다윗은 모세 시대와 멸망한 예루살렘 시대의 중간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로, 이스라엘 공동체 형성에 중심이자 그들의 신앙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인물이다. 더불어 다윗이라는 인물의 양면적이고 모순적인 모습들은 야웨께서 통치하시는 이 세상을 향한 약속과 위태로운 세상의 위험성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다양한 목소리들의 조화를 통해 때론 충격적으로, 때론 당혹감으로, 그러면서도 텍스트안에서 역동하는 하나님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성경은 한 인물에 대해 한쪽 눈을 감고 말하지 않는다. 다윗의 진실은 그가 전적으로 야웨의 뜻과 목적에 신실했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탐욕에 취한 인물임을 함께 담아낸다는 점이다. 이것이 성경의 증언이다. 핵심 증언과 반-증언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이스라엘 공동체의 증언이다. 이것을 읽어내는 독자들은 어느 한쪽의 증언에만 집착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복잡다단한 우리네 인생의 정답이 아닌,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 모순과 아니러니한 진실을 껴안고 긴장에 동참하는 것이 샬롬과 정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브루그만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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