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박완서 '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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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을 읽고 나는 나의 가정환경과 비교해가며 많은 것을 느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는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그래도 훌륭한 어머니를 만나 그 시대의 다른 여자와 달리 많은 교육을 배운 여자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중심인물인 어머니를 통해 주인공의 가족사에서 나아가 6・25전쟁의 비극적인 측면까지 파헤치고 있다.
남편을 잃고 시골을 떠나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시부모님과 싸워가며 서울로 입성하는 어머니를 묘사하는 장면이 첫 부분에선 인상적이었다. 그 어려운 시대에 ‘신여성’ 운운하며 딸을 서울에 있는 학교로 보내려는 어머니를 생각해보라.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상과는 다른 부분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만 자식의 잘 되는 모습을 보겠다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만은 이 시대의 참어머니이다. 서울에서도 아들과 딸을 학교 보내느라 당신은 삯바느질까지 해대며 많은 고생을 하는 장면에선 지금 고생하시는 나의 부모님 생각이 들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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