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984와 소설1984 및 텔레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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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을 보면 하루 종일, 그리고 개인의 침실까지 감시하는 ‘텔레스크린’이 나온다(모나리자나 이집트 벽화처럼 어느 방향에서나 항상 마주치는 대형의 시선). 누가 어떤 행동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 알 수 있는 그런 장치이다. ‘대형’(Big Brother)이라는 지배 계층은 이 감시 시스템을 이용해서 국민을 감시하고 사회를 통제한다. 기술을 이용해서 소수가 다수를 감시하고 지배하는 사회, 이 소설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였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사회는 군사 파시즘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은 튼튼했고, 적어도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오웰이 틀렸다는 것이 명백해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세계는 점점 ‘1984년’의 오세아니아를 닮아가고 있고, 우리들은 점점 그 소설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처지에 다가가고 있다. (미래 세계의 한 측면에 대한 오웰의 상상력에 경탄과 송곳 같은 통찰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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