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배트맨 트릴로지 (배트맨 삼부작)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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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밝거나 어두운 것.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보통의 히어로 영화를 보면 선과 악의 구분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위 영웅이라는 자들이 악당과의 싸움을 통해 정의구현을 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영웅물인 배트맨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밑에서 아주 현실적이며, 본질적인 철학을 읽어낼 수 있다.
언뜻 보기엔 슈퍼 히어로물과 도덕철학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슈퍼 히어로물은 그 자체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을 다루는 등의 원형적인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면 관객이 더욱 흥미롭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2005)>,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의 3부작으로 구성된 배트맨 트릴로지는 고담시를 어지럽히는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배트맨이란 가면을 쓴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렇다면 각자의 철학을 가지고 가치의 실현을 위해 다투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먼저, 영화에서 영웅으로 등장하는 배트맨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트맨이 특별한 첫 번째 이유는, 그가 법이라는 틀과 정의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인물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지극히 평범한 하나의 인간일 뿐이라는 점이다. 그는 항상 어두운 가면을 쓰고 어둠 속에서 등장하는 밤의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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