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감상문-무셰트 아무도 모른다 방랑자 판의 미로 파수꾼과 접목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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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바람에도 방향을 잃어버리는 셔틀콕. 작은 깃털과 얇은 플라스틱, 때로는 가느다란 나무로 얼기설기 이어져 있는 그 작은 공은 비탈언덕 위에서 굴려도 탁구공처럼 끝까지 굴러가지도 못한다. 완벽하게 동그랗지도, 그렇다고 공이 아닌것도 아닌 셔틀콕은 어린이와 어른 사이의 그 어딘가의 애매한 공간에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오늘날의 청소년이다.

적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는 청소년들은 셔틀콕과 같은 모양으로 어른과 대립하고 어렸던 자신들의 유년시절을 기억하기도 한다. 열악한 현재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살아가려니 과거는 자신에게로 역류하고, 그 홍수에 주인공은 가야 할 방향을 잃는다.
내가 본 <셔틀콕>은 배우 이주승과 아역배우 김태용의 연기로 구성된 영화로 이유빈 감독이 연출한 장편 경쟁부문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였다. 독립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적은 예산으로 제작되므로 기술이나 특수 효과에 덜 의지하며 주제를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기존 상업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영화로 이윤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이다. 흔히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주로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 시스템의 바깥에서 독립적인 제작사에 의해 제작된다. 그래서인지 <셔틀콕>도 상업적인 부분보다는 감독의 생각이 깔려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는 각자 맡은 바가 상이할 수 밖에 없는데,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중의 재미와 희락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상업영화라고 단편적으로 정의할 때, 사람들이 쉽게 잊을 수 없을만큼 무거운 주제나 재미와는 거리가 먼 주제들을 독립영화로 풀어내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다.

요즘은 상업영화에서도 신랄한 비판과 해학이 있지만, 아직까지의 상업영화는 대중성과 대기업의 후원 등 여러 사항을 고려 해 볼 때 마지노선이 있다. <셔틀콕>은 많은 타 영화와 비교 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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