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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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게 이어지는 날들, 딱히 하는 일이 없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옆에 앉아서 책을 읽던 분이 너무 몰입해서 독서하시기에 슬쩍 보니 ‘냉정과 열정사이’였다. 나도 한 번 읽어야지 하고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냉정과 열정사이’는 두 명의 작가가 각각 한권씩 쓴 두 권의 책이었고 옆 분이 읽던 책과 내가 읽던 책은 다른 책이었었다.

츠지 히토나리가 쓴 파란색 냉정과 열정사이와 에쿠니 가오리가 쓴 오렌지색 냉정과 열정사이는 두 사람이 2년에 걸쳐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릴레이 소설이다. 두 작가가 최후의 순간까지도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실제 사랑을 앓는 마음으로 썼다곤 하는데, 사실 그런건 읽는 입장에서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준세이와 아오이, 두 남녀의 10년을 뛰어넘은 엄청난 사랑은 애절하기 이루 말할 순 없지만 조금의 숭고함도 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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