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퍼홀릭> 소비와 욕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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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은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현대인의 소비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유쾌한 스토리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다. ‘물건을 고르고, 값을 치르고, 얻는다.’소비 과정의 주체가 ‘나’라고 해서 이것을 주체적인 의사 결정이라 하기에는 살펴봐야 할 지점이 있다.
주인공인 레베카 블룸우드는 수십 벌의 드레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중요한 파티를 위해 새로운 것을 사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친구 수지가 간신히 말려 레베카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한다. 레베카는 자신이 어떤 드레스를 가졌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같은 맥락에서 카드 고지서를 봐도 자신이 언제 어디서 카드를 긁었는지 모른다. 분명 당시에는 필요하다는 합당한 이유로 카드를 긁었는데, 돌이켜 보면 정작 기억조차 못 하는 쓸모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비를 위한 소비는 내가 어떤 물건을 자지고 있으며, 무엇을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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