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포트]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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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삶이 지루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실 오늘까지도 그랬다. 이상한 것은 그럼에도 나는 무척 바쁘게 지내왔다는 점이다. 특별히 놀아가면서 하지도 않았건만 어제는 조별발표준비를 하다가 밤을 샜다. 하긴 밤을 새는 것이 이젠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나 감사할 일인 줄 예전에는 몰랐다.) 내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과제’들을 앞지른 적은 없었다. 어쩌다 옆에서 같이 뛴 적은 있어도 말이다. 이런 식으로 이번 학기는 매일 매일 비슷하게 흘러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출사를 나간지도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기 좋은 환절기가 이미 지나가버렸다는 사실도 깨닫고 있다. 어째 카페 회원들과도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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