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동안의 아픈 고백 ‘덕혜옹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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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는 당신이 가리키는 입술을 저녁 노을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색의 요염함에 견주었다. 네 눈동자가 깜박거릴 때의 아름다움은 칠월 칠석날 밤에 빛나는 별 같았다.” 덕혜옹주의 남편 다케유키의 시 ‘사마시라’의 한 구절이다. 다케유키가 묘사한 것처럼 어여쁜 미모를 가진 덕혜는 1912년 5월 25일 고종의 막내딸로 덕수궁에서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를 아지(아기)라고 부르며 궁 안에 유치원을 세울 정도로 예뻐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는 덕혜를 황족에 올리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아 고종이 죽은 후에야 덕혜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고 그전까지만 해도 덕혜는 아기, 복녕당 아기씨라고 불렸다. 1919년 1월 21일 캄캄한 밤에 폭풍이 휘몰아쳤던 꿈을 꾸던 날 밤, 덕혜는 아버지 고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고종의 사인을 뇌일혈이라고 발표한 일본인 어의와는 다르게 덕혜는 아버지가 독살당해 죽었다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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