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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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아침부터 강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어젯밤 미처 하지 못한 답사 준비로 인하여 아침이 분주하고 정신없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의 긴장감은 싫지 않은 쾌감으로 매 순간 나의 이성을 넘나든다.
바쁘게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항상 지나고 나면 깨우침으로 돌아오는 누락(漏落)의 결과물을 남기기는 하지만 또한 곧 새로운 긍정으로 아쉬움과 자책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또 하루를 그렇게 시작하게 된다.

아침 7시
예정시간보다 30분이 지체(遲滯)됐다.
급하게 서둘러 자동차 트렁크에 짐을 싣고 출발을 제촉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충절(忠節)의 고장이라 불리 우는 도시 ‘충주(忠州)’이다.

1592년 민족이 겪은 국난의 시기에 오로지 한 몸 바쳐 국가에 충성하고자 몸을 내던진 조선남아의 기백.. 도순변사 신립장군과 그를 따르던 8000여 군사들의 한이 서려있는 곳

아울러 역사의 시계바늘을 더 거슬러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고 이 나라의 중심임을 나타내고자 건립하였던 탑평리칠층석탑( 일명 중앙탑- 국보 제 6호)

또한 지금으로 부터 1600여년 전 5세기 고구려 장수왕의 남하정책으로 한반도의 남쪽까지 영향력을 떨쳤던 증거인 충주 고구려비( 중원고구려비 - 국보 제 205호)

말 그대로 한반도의 장엄한 모든 역사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담고 있는 역사의 타임캡슐인 것이다.

새벽, 이른 기상으로 인하여 미처 챙기지 못한 허기를 샌드위치 한조각과 커피 한잔으로 달래며 국토를 가로질러 드디어 도착한 중원..
초입부터 특유의 장엄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잠시 눈을 감고 나는 몰입한다.
철갑으로 완전무장한 군마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는 고구려의 장수왕이, 삼한을 통일하고 민족문화의 융합기를 이룩한 신라인이, 그리고 긴 창칼을 휘두르며 적진을 휘젖는 조선의 신립장군이 되어본다.
순간 알 수 없는 느낌으로 심장을 죄여오는듯 한 압박감이, 두근거림이 밀려든다.
“헉~” 하는 탄식에 젖은 뜨거운 입김을 짧게 내 뱉고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발길은 탄금대(彈琴臺)의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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