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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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걷다보면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역 주변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종교를 전파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들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 가지 예로 나의 명동 경험담을 얘기하고자 한다. 명동을 종종 쇼핑하러 가면 지하철 출구를 나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특정 종교를 전파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이크를 이용하여 노래를 부르는 등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한다. 게다가 다른 종교를 전부 다 무시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믿지 않는 자들은 지옥에 간다는 말을 한다. 명동이라는 곳에는 전세계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곳으로 저런 행동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나는 원래 무신론자이기도 하였지만, 이처럼 종교의 뜻이 변해가는 것 같아 특정 종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종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 제목과 책 표지의 외국인의 모습을 보았을 때, 동양 철학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불교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 읽기 시작하였다. 조금 읽다 보니 이 책은 불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교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와 닿지 않는 내용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불교에 대한 것을 무작정 알리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성장과정을 통해 저자가 어떻게 불교에 매료되고 스님까지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의 흥미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스님이라고 하면 ‘동양인일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현각 스님은 동양인이 아닌 미국인이다. 심지어 가톨릭 가풍이 강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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