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문의 이해와 감상-김시습 途中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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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의 한시는 내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후, 국문학입문을 배울 때부터 지금까지 근 2년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시습이 춘천에서 은둔하면서 지은 한시들은 오백여년 전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춘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깊은 감동을 준다.

< 途中 >

貊國初飛雪 春城木葉?
秋深村有酒 客久食無魚
山遠天垂野 江遙地接虛
孤鴻落日外 征馬政躊躇
(梅月堂集 卷13 ?關東日錄?)

<도중>을 해석하면 이와 같다.

맥국의 나라 이 땅에 첫 눈 내리니, 춘성의 나무들도 옷을 벗었다. // 가을은 깊어 촌마을에는 술은 있거니, 오랜 여행길 비린생선 맛본지 오래다. // 산은 멀고 하늘은 들 끝에 걸려있고, 강은 아득히 흐르고 땅은 허공에 접해있다. //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고, 나귀도 나그네 마음 같아 갈 길 머뭇거린다.

특히 처음 춘천으로 가는 중에 쓴 <도중>은 갈 데도 없고,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나그네(김시습 본인)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시를 처음 봤을 때 마치 내가 춘천에 처음 올 때와 생각이 같은 것 같아 정이 갔다.
내가 강원대학교에 처음 입학할 당시, 춘천에는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그런 내가 학교를 다니려면 춘천에서 자취를 해야 했다. 그래서 2008년의 겨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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