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를 찾아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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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요즘 사람들의 사회상을 어느 정도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제이는 리버시티에서 ‘월리’로 분장을 하고 스티커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월리를 분장하는 과정 중에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 쓰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 뿌연 세상이 조금 또렷해졌다는 소리로 봐서, 돈에 얽매이며 살아가던 이전과 다르게 비판적인 눈을 뜨고 제대로 된 현실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제이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과거에 만났던 ‘장’이라는 인물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장이라는 인물은 만나게 된 것은, 제이가 결혼식 하객 대역을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장은 부케를 받는 역할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할 차례가 되어도 나서지 않아, 다른 하객이 받게 되었습니다. 장은 자신이 안 나가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그랬다고 제이에게 말합니다. 예전에는 결혼식 하객이 친지들이 와도 꽉 찼었겠지만, 요즘에는 이런 대역까지 써서 인간관계의 부족함을 감추려 한다는 생각에 가슴 한 쪽이 씁쓸했습니다. 특히 부케를 받은 사람이 진짜 하객인지, 아니면 제이와 장처럼 대역인지 모르겠다는 말에,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부재, 인간관계의 단절, 개인화가 급격히 진행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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