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종말 서평입니다.

목차

1. 효율적인 이단아, 제레미 리프킨
2. 노동이 사라지고 있다! 리프킨의 통쾌한 역사적 고찰
3. 대안은 존재하는가?
4. 여전히 남는 아쉬움

본문내용

일반적인 통념으로 좌파적 경제정책은 우파적 경제정책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효율성’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미 그 안에 많은 이데올로기를 포함하고 있다. 가령 노동의 유연화를 위해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이 ‘효율적’ 이라는 의견을 우리는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효율성은 결국 극소수 자본가들만을 위한 효율성일 뿐이다. 대다수 노동자들에게 노동의 유연화는 전혀 효율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의 삶을 옥죄여온다. 그래서 보통 경제 이슈와 관련한 논쟁에서 좌파들은 무엇이 더 효율적이냐 보다는, 효율성 이라는 이데올로기 자체를 공격한다.
‘노동의 종말’ 의 저자 리프킨은 이러한 논쟁구도에서 벗어난, 좌파에도 우파에도 낄 수 없는 독특한 이단아이다. 그는 현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효율성’ 과 ‘생산성’을 증대해야 함을 끊임없이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방법론에 있어서 신자유주의자들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제시한다. ‘유러피언 드림’에서 그는 노동자 개개인의 생산력 보다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유럽식 경제정책이 효율성 면에서 오히려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앞설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는 더 나아가 그러한 경제정책이 다가오는 시대에 ‘필수적’인 것이라 역설한다.
‘노동의 종말’에서도 리프킨은 ‘이단아’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우리는 보통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할 때 노동자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그것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그러나 책에서 리프킨은 노동시간 단축을 삶의 질 차원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노동시간을 단축시켜 일자리를 분배해야만 다가오는 재앙-노동의 종말-을 극복할 수 있다 말한다. 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인가? 이렇게 보면, ‘효율적인 이단아’ 만큼 리프킨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말도 없는 것 같다. 실제 95년에 노동의 종말이 출간된 이후 이 책은 줄곧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행하였다.
도대체 ‘노동의 종말’이란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리프킨의 말대로 인류전체에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심각한 것이라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과연 리프킨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노동의 종말’속으로 들어가 보자.

참고자료

· 제레미 리프킨/이영호 역, 『노동의 종말』(개정판), 민음사, 2005
· 제레미 리프킨/이원기 역, 『유러피언 드림』, 민음사, 2005
· 제레미 리프킨/이진수 역, 『수소혁명』, 민음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