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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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부모님께서는 책값을 아끼지 않으셨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언어영역을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문제집 대신 도서관의 책들을 섭렵했다. 보통 공부해야하는 시간에는 다른 모든 것들이 재미있는 법이어서,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소설에서부터 기술서까지-을 섭렵하게 되었다. 자연히 독서에 소홀한 입시 시절을 보내는 다른 학생들과 독서량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나는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안일해진 생활 속에서, 점점 지식인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친구들의 뒤통수만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고등학생의 내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수준의 책들은 대학생의 내가 지금 와서 아무리 본다한들 나를 성장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작가의 읽기 쉽고 자극적인 내용의 소설들과, 추리소설 시리즈에 길들여진 내 머리는 드르륵 드르륵 굴러가고 있었으나 기름칠을 해주지 않아 뻣뻣했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읽고 생각할 것’에 대한 갈증을 품었고, 마침 수강신청하기 어렵다는 ‘독서와 토론’ 수업을 운 좋게 듣게 되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고전 독서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고전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앞으로 고전이 품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에게 ‘고전’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 고전은 그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의문점을 품게 하며 또 그것을 해결해 나갈 실마리도 함께 제공하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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