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지속

목차

1. 한류의 어제
2. 한류의 오늘
3. 한류의 내일
4. 생각해 보기

본문내용

한류의 어제

문화와 물은 속성이 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흐르고 고이면 썩는다. 높이 나는 새의 눈으로 우리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 향방이 보인다. 역사가 생긴 이래 오늘의 한류를 제외하고 우리 문화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적이 없었고, 근대 이전에 일본으로부터 문화가 거꾸로 흐른 적도 없었다. 고대 중국에서 발원한 문화라는 이름의 강물은 조선을 거쳐 일본으로 흘러들어 척박한 일본 문화의 토양을 살찌우고 기름지게 해주었다. 이러한 고대 동아시아 삼국 사이의 문화 흐름을 문화의 동류(東流)라고 한다.
근대 이전 우리는 중국에게서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수혜자였지만, 이를 소화해 다시 일본에 전해주는 문화 공급자 역할도 행했었다. 고대 일본의 아스카(飛鳥) 시대에 한반도에서 건너 간 “도래인(渡來人)”이 화려한 불교문화를 퍼뜨렸다. 1949년 소실되었지만 사진으로 남아있는 고구려 담징의 금당벽화 속 부처님은 엷게 미소를 머금은 우리 부처의 모습이 틀림없다. 국내에서만 생산되는 적송(赤松)으로 만들어진 교토 코류지(廣隆寺)에 모셔진 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금동 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쌍둥이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다.

<중 략>

그러나 드라마의 경우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정서의 차이를 넘어야만 세계인에게 다가설 수 있기에, 대사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번역자의 양성과 더빙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한류 드라마의 바람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필요하다.
흐르는 강물은 썩지 않는 자기 정화 능력이 있다. 한류라는 강물이 썩지 않고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류가 일과성(一過性)의 해프닝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나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깊은 물처럼 지속적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전통시대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중국문화나 근대 이후 일본과 미국을 통해 파고든 서구문화나 모두 일방적 전파의 오만함을 보였다. 이와 달리 글로벌한 세상을 사는 오늘 지구마을의 문화적 관계망은 서로 주고받는 상생의 문화 주고받기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문화의 쌍방소통만이 우리 문화토양에서 자라난 한류라는 나무가 계속해서 세계를 향해 가지를 뻗을 수 있게 하는 자양분과 수분이 될 터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