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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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고 속에서만 진정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일찍이 그리스의 한 철학자는 말했다. 하지만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것조차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를 언급한 이후 수많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들은 우리가 존재하는 한 상상 속에서조차 자유로워지기란 쉽지 않다고 말해준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하지만 제목이 던져주는 경쾌한 어감처럼 가네시로 가즈키의 이 작품은 상상력과 감성을 힘차게 Fly하게한다. 특히 소설이 지닌 강렬한 경쾌함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 방법에 있다. 책은 일본 사회의 평범한 비즈니스맨 아버지와 10대들이란 거울을 통해 현실을 유쾌하게 재구성해 나간다. 이 순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딱딱한 정치학 교과서의 죽은 숲에서 벗어나 살아 숨쉬는 언어가 된다.

‘나는 그날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는 문장의 시작과 함께 책은 마흔일곱 살 샐러리맨 아버지의 인생을 뒤바꿔 놓는 7월 9일의 사건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한 아버지의 일상을 완전히 뒤흔든 사건의 정체는 딸이 고교생의 폭행으로 인해 입원하게 된 일이다. 가해자는 장래가 유망한 명문고교의 권투 챔피언과 그를 둘러싼 세계이다.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주류세계의 폭력성과 비주류 세계의 무기력함을 대조시킨다. 가해자인 권투 챔피언과 그를 둘러싼 인간전형들은 폭력사건의 진상을 10대들이 벌인 해프닝으로 은폐시킨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라는 그들의 말 앞에서 아버지의 일상은 깨진 거울처럼 조각조각 흩어진다. 파편화된 일상에 대한 분노는 복수라는 또 다른 폭력을 낳지만 이 마저도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이다. 복수의 부엌 칼을 휘두르며 들어선 학교는 엉뚱하게도 가해자인 이시하라의 학교에서 200m 떨어진 삼류고등학교이다. 분노와 복수심을 어깨에 잔뜩 짊어진 중년의 샐러리맨과 그를 돕게 되는 10대들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너무도 진지한 아버지의 고뇌는 엉뚱한 상황과 결합하여 웃음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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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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