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독후감: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허수경)

소개글

서울 소재 문예창작과 졸업생이 수업시 제출 했던 과제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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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담담하게 깊은 내부의 묵힌 말들을 토해내는 필력에 감탄했다. 침착하고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이 마치 어떤 사물이나 현상들에 대한 기분과 심중을 아는 듯, 하나하나 표현해내고 있었다. 여자가 아닌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에는 실연의 아픔이 담겨있다. 생명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는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에는 뜨거운 심장이 있기에 가능했던 사랑, 차가운 심장으로 변해버린 사랑이 담겨있다. 그녀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속으로 삼켜야만 했던 아픔을 언어를 통해 드러내며 자신만이 새겨놓은 위치에서 말하고 있다. 식어버린 상황과 죽음에 이르는 병, 그것을 담고 있는 차가운 심장, 생명의 온기와 사랑의 열정이 가득하던 심장에 날이 선 차가움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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